오랜만에 불금에 을지로를 갔다.
코시국 이후로 처음 가봤고, 회사가 서울에서 벗어난 뒤로는 더욱 서울을 갈 일이 없다.
가까스로 약속을 잡고, 드디어 불금을 보내러 힙지로에 입성했다.
을지로3가역 내리자마자 엄청난 인파 속 10번 출구를 찾았다. 하마터면 못 찾을 뻔했다.
10번 출구는 딱히 표지판(?)이 없고, 카드 찍으면 바로 눈 앞에 있었다.
먼저 그 유명한 장만옥을 가려고 했는데, 가니 웨이팅이 있었다. 그 골목.. 정말 핫하다.
4인 테이블은 2팀 밖에 없어서 우선 캐치테이블로 웨이팅을 걸어두었고, 2차로 가려고 했던 움푹을 갔다.
움푹 또한 이제 막 테이블이 다 찬 느낌이었다. 우리가 웨이팅 1번!
3차로 찾아둔 곳은 만선 호프였다.
만선 호프는 워낙 유명하고, 노포로 유명해서 자리가 마침 널널했다.
만선호프
주소: 서울 중구 충무로9길 14
영업시간: 매일 12:00 - 00:00
전화번호: 02-2274-1040
만선호프에서 1차를 즐기기로 했다. 2층으로 안내를 받았는데 손님이 우리 밖에 없어서 좋았다.
하 지 만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그 많던 테이블이 싹 꽉 찼다.
다닥다닥 붙어 있는 테이블에 사람이 바글바글 했다. 역시 힙지로다👍🏻
만선호프에서 제일 유명한 노가리와 마늘치킨을 시켰다.
마늘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마늘치킨. 국물을 적셔 먹으면 진짜 최고 존맛탱이다.
마늘치킨은 역시 만선호프에서 먹어야 제맛이다.
물티슈를 받아서 노가리를 열심히 찢었다. 따뜻한 상태에서 찢어야 잘 찢어지기에 뜨거워도 열심히 적당한 크기로 찢었다.
비록 맥주는 잘 못마시지만 노가리는 계속 들어갔다.
그러고 보니 맥주 사진이 없네.. 생맥주가 기가 막힌다.
오자마자 열심히 맛보고 뜯고 즐기느라 사진이 많지 않은데, 만선 호프는 최고다.
수다 삼매경에 빠져있다가 1시간 30분 정도 지났을까?
급 장만옥에서 연락이 왔다. 2분 안에 안 오면 다음 차례로 넘어간다는 카톡 알림이 온 것이다.
길 건너에 있었고, 노가리를 추가로 더 시킨 상태였기에 아쉽게 장만옥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. ㅠㅠ
고민할 틈도 없이 차례가 넘어갔다. 흑흑 다음엔 꼭 장만옥 후기를 올리리다.
그리고 몇 분 후 움푹에서도 연락이 왔다. 웨이팅 1번이었는데 드디어 자리가 난 것이다.
전화를 해서 만선 호프에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사정을 했더니 친절하게 10분 정도 기다려주시겠다고 해서 바로 달려갔다.
움푹
주소: 서울 중구 충무로4길 19-4 프린트시티 정면, 신우다이어리 옆 골목안쪽 1층 움푹
영업시간: 매일 17:00 - 01:00 (00:00 라스트오더)
전화번호: 010-7772-0735
움푹은 생긴 지 얼마 안 된 느낌의 가게였다.
인쇄소 쪽 골목에 말 그대로 움푹 안으로 들어간 느낌으로 가게가 있었다.
엥? 이런데에 술집이 있어? 싶을 정도로 깊숙하게 들어오면 움푹 간판이 보였다. 쭉 안쪽으로 따라 들어오면 가게가 나온다.
딱 들어가니 시멘트 냄새가 났다. 여기서 생긴 지 얼마 안 됐나 보다 생각했다.
금방 적응되어 신경이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.
이미 1차로 먹고 온 상태라서 간단하게 시키려고 두부전골과 멘보샤를 시켰다.
매콤해 보이지만 전~혀 안 맵고, 맵찔이인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. 육수를 한 4번 리필한 거 같다. 그만큼 너무 맛있음.
옆에는 와사비?과자같은 걸 주는데 톡 쏘는 와사비 좋아하시는 분들은 드셔보세요. (전 안 먹었습니다ㅋㅋ)
두부전골만 시키면 아쉬울 거 같아서 멘보샤를 시켰는데, 완전 성공적이었다.
안에 치즈가 흐르고, 겉바속촉이 완벽했다. 그리고 새우가 진짜 새우 같지가 않았고, 오히려 어묵 같은 느낌을 받았다. 탱글탱글 맛이 좋았다. 식기 전에 먹어야 더 맛있다.
여기는 증류수만 판다하여 21도 한라산을 시켰는데, 알코올 향도 없고 엄청 부드러워서 술술 들어갔다.
나는 술을 잘 안 마셔서 몰랐는데, 한라산 반 병에 토닉워터 한 병이 딱 들어맞는다고 했다.
한라산은 한 4,5병 시켜 마신 듯하다.
맵찔이에 이어 술찔이인 나는 논알코올을 추가로 시켰다. 이미 만선호프에서 생맥 한잔으로 얼굴이 새빨개졌기 때문이다.
그리고 한라토닉을 2잔 정도 마셨다. 맛있었다. 다음에 또 먹어야지. (사과 같은 내 얼굴)
요즘 주변에 육회로 배탈 난 사람이 많아서 좀 깨림칙했지만 너무 맛있어 보여서 시켰다.
육회와 김밥의 조화라.. 좀 겁이 났지만 그건 사서 걱정한 것이었다.
너무 맛있었다. 와사비가 진짜 좋은 건지 톡 쏴서 눈물이 났다.
묵은지와 와사비와 육회김밥의 조화가 엄청 잘 어울려서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먹어버렸다.
막차 시간이 다 되어 후다닥 나와서 너무 아쉬웠다.
힙지로야, 다음에도 나의 불금을 책임져줘.

'일상이야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[동해시 맛집] 볶음 짬뽕과 레몬 탕수육이 맛있는 중식당 <만강홍> (0) | 2024.03.25 |
---|---|
[인천 구월동 카페] 분위기가 힙한 요즘 감성카페 <카페인샼> (2) | 2024.03.20 |
[인천 구월동 맛집] 피자러버들 다 모여라! <피자웨이브> (1) | 2024.03.18 |
[인천 맛집] 수림공원 중식당 코스요리 후기 (feat. 주차장 완벽 정리) (27) | 2024.03.17 |
[여수 여행]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~ 🎵 🎹 (feat. 낭만포차거리) (0) | 2024.03.14 |